인터뷰

수상자

2019/20 중독 예방 공모전

이해석 기자

2020.05.29

조회수 20206

 

중독, 알면 알수록 이길 수 있어요

한국일보, 2019/20 중독 예방 공모전

 

한국일보는 강원랜드,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KLACC) 후원으로 도박, 스마트폰, 게임 등 행위 중독에 대한 경각심 고취 및 부작용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의 작품을 UCC, 포스터, 웹툰, 슬로건&캘리그라피 4개 부문으로 나눠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9/20 공모전에서 각 부문 각각 대상을 차지한 영광의 수상자들을 만나 작품에 대한 수상스토리를 들어보았습니다. _이해석 기자

 

 

 경계해야 할 것과 지켜가야 할 우리의 모습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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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부문 대상 : 정홍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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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 중독 예방 공모전 UCC 부문 대상작 맛있는 식탁 [sweet Table]’

 

 - 중독 예방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요즘 시대를 살아가며 중독에 관한 키워드는 제 머릿속에 늘 자리 잡고 있던 주제였어요. 그래서 지난 18/19 중독예방 공모전에도 출품했는데, 그때 아쉬웠던 부분들은 보완하고 좀 더 구체화 시켜서 올해 다시 도전해보려는 마음으로 출품했어요.

 

- 대상을 수상한 맛있는 식탁 [sweet Table]이라는 수상작품에 대한 소개와 아이디어 도출 과정도 설명해 주세요.

맛있는 식탁은 두 가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가족들과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기 위한 것에서의 맛있는 식탁과 식탁 위의 맛있는 것들(or 욕구)을 차지하기 위한 것에서의 맛있는 식탁이요.

이 두 가지 의미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과 지켜가야 할 우리의 모습은 분명히 모두 알고 있을 거예요. “과연 나는 어떤 모습으로 식탁 앞에 앉아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돌이켜 보고. 그런 이야기들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여주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길 바라요.

 

영상 속 테이블에 대한 상징을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사람이 모이게 되면 그 앞에는 늘 테이블이 있잖아요. 테이블은 본질적으로 테이블로 존재하지만, 그 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테이블의 본질이 급격하게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중독이라는 것은 도박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도박 외에 다른 중독들이 순간적으로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떠올렸고 그게 식사를 하기 위한 식탁 위의 상황이었어요.

중독을 통한 관계의 상실에 대해 좀 더 공감을 이끌기 위해 가족이라는 관계설정을 했고요.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행복하게 맛있는 식사를 시작하는 것은 분명 서로의 노력이 조금씩 있다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고

그랬을 때 비로소 맛있는 식탁이 될 수 있다고 전달하고 싶었어요.

 

- 공모전을 준비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물질적, 물리적인 어려움인데 앞으로 작업을 하면서 스스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요. 계속 대처하고 해결하면서 해야죠.

 

- ‘중독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중독은 결국 상실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중독의 유형이 있지만, 중독의 끝은 상실로 마무리되거든요. 정말 무서운 거죠.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려면 무엇이든지 결코 중독되어선 안 됩니다.

 

Tip. 다음 공모전 참가자들을 위해 당선 팁을 알려주신다면?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먼저 생각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창작자의 필수적인 태도라고 생각해요.

대중을 위해 존재하고 대중을 대변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표현을 필수라고 생각해요.

 유머는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아주 중요한 키거든요, 그로 인해 창작자가 전하려 하는 이야기를 대중들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와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같은 표현을 하더라도 뭔가 독특한 스타일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 안에 반전을 두어서 극적인 효과를 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본인이 믿는 것을 끊임없이 믿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중독의 위험성과 파괴력을 강렬하게 이미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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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부문 : 대상 서혜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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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 중독 예방 공모전 포스터 부문 대상작 흔적’ 

 

- 포스터부문 대상 수상작 흔적을 소개해주세요.

흔적은 도박의 중독에 관한 작품입니다. 중독의 위험성과 파괴력을 카드를 잡은 손의 작은 흔적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그 흔적이 차지하는 시각적 영역은 작지만 내포하는 의미는 큰 작품입니다.

 

- 공모전을 준비하시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셨는지,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 있으셨나요?

일단 많은 분이 참가하는 공모전인 만큼 도박이라는 타이틀에서 쉽게 떠올리는 소재는 경쟁력이 낮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카드, 포커칩, 핸드폰 등의 소재를 제외하고 신선한 스토리를 보여줄 수는 없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의 과정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스쳐 지나가고 버려졌을 때 한계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빠의 손에 늘 빛나던 반지가 떠올랐습니다. 지금도 아빠가 습관적으로 반지를 돌리면 언뜻 보이는 반지 자국이 자연스럽게 생각났죠.

반지 자국을 중독으로 연결시켜 새롭고 신선하게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었어요.

 

- ‘중독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강도의 차이지만 대부분 사람이 중독을 경험했고,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초콜릿을 무척 좋아하는데 어느 순간 책상 위에 초콜릿이 없으면 불안했습니다.

없어지기 전에 채워 놓아야 마음이 편했어요. 그만큼 중독은 한 사람의 생활에 밀접하게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악한 영향으로만 보기보다는 자신의 삶에 얼만큼의 영향을 차지하게 해줄 것인가의 기준을 정확히 잡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Tip. 마지막으로 공모전에 참가하시는 많은 분에게 조언한다면?

저도 중독예방공모전을 매년 참가했던 참가자였습니다. 그동안은 1차 합격도 한 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제가 이번에 행운처럼 대상을 받게 된 것은 시각의 변화였던 것 같아요. ‘도박에서 사람자체로 바꾸어 많은 분이 더 공감해주신 것 같습니다.

시점의 변화는 많은 생각을 통해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무언가를 파고들다 보면 분명 이거다!’ 싶은 아이디어가 번뜩일 거예요. 그 아이디어를 극대화시켜 한 장 안에 보여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한 알 수 없는 세계에 빠진 한 도박중독자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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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부문 대상 : 손정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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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 중독 예방 공모전 포스터 부문 대상작 PULL! PULL? PULL!’ 

 

-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목적은 무엇인가요?

평소 중독 예방 공모전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 주위에 도박 중독에 빠진 지인을 알고 있었습니다.

웹툰 작가를 준비 중이며 지인의 힘들었던 경험을 알고 있었기에 이를 계기로 중독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웹툰 대상 수상작 PULL! PULL? PULL!’은 어떤 내용인가요?

스토리는 정신을 잃은 채 도박에 중독된 사람이 카지노에 온 목적 자체를 잊어버린 채 도박 자체에 빠져버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이상한 알 수 없는 세계에 빠지게 되고, 그는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할지 원래 삶으로 돌아가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 선택 전 원래의 삶을 영화처럼 다시 돌아보고 선택해야만 합니다.

 

- 수상하신 작품의 모티브는 어디에서 착안하셨는지, 또 어디서 어떻게 자료를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도박에 중독된 사람이라고 스스로 계속 최면에 걸었고, 도대체 어떤 상황까지 가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다 꿈과 가족을 연결해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자료는 주로 강원랜드 혹은 도박중독예방센터, 인터넷 기사에서 얻었습니다.

 

Tip. 공모전 수상 노하우와 공모전 예비참가자들에게 좋은 팁

가장 먼저 공모전에서 제시한 주제 혹은 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단순한 정보전달만 하는 웹툰이나 인터넷 기사에서 그대로 옮긴 듯한 뻔한 교훈을 주는 듯한 작품은 공모전에선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모전에서 원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되, 기승전결을 활용해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전개해야 합니다.

 

  

보기에는 너무 좋지만 실속은 없다는 속담이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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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건&캘리그라피 부문 대상 : 정휘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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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 중독 예방 공모전 슬로건&캘리그라피 부문 대상작 도박, 빛 좋은 개살구

 

- 슬로건&캘리그라피 대상 수상작 도박, 빛 좋은 개살구은 어떤 내용인가요?

개살구는 먹지는 못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탐스럽고 먹음직스럽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즉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좋지만 실속은 없다는 이 속담을 모티브로 하여 도박 빛 좋은 개살구, 그만두는 것이 빚 없는 탈출구라는 슬로건을 만들었습니다.

뒷말은 운율을 맞추어 도박이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실속 없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목적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심리학과 친구 중 사람들의 중독에 관해 연구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또래 아이들의 하루종일 스마트폰만 만지는 모습, 불법 토토를 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이 친구의 연구를 보면서 중독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후 어떻게 하면 중독에 빠진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널리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도박, 스마트폰, 게임 등의 행위 중독에 빠진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세요.

중독은 한 번에 빠지는 것이 아닌 만큼 빠져나오는 것도 한 번에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독에서 빠져나오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중간에 정말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오더라도 한 번만 더 참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작심삼일도 열 번이면 한 달입니다.

 

Tip. 다음 공모전 참가자들을 위해 당선 노하우를 소개해 주신다면?

슬로건과 캘리그라피는 눈에 잘 들어오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기 위해 저는 속담과 운율 두 가지 장치를 사용했습니다. 이외에도 기발한 여러 장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극대화할 효과나 이미지를 더한다면 좋은 슬로건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