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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아닌 삶의 배움, 문학작품 제대로 읽는 법

박혜린 에디터

2016.12.19

조회수 13033

  

공부가 아닌 삶의 배움,

문학작품 제대로 읽는 법

 

우리는 문학작품을 어떻게 읽고 있나요? 처음부터 끝까지 물 흐르듯이 책장을 넘기지는 않나요? 우리는 문학작품을 좀 더 깊이 있게 읽기 위해 작가와 작품 속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문학을 어떻게 읽어 왔는가? 

수능대비 공부법은 학생들에게 책을 통해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지 않고, 오히려 책을 읽는 흥미를 상실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 ‘이 아닌 대학에 가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소설을 읽었나요?

 

문학에는 사람들의 삶이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문학은 일면식도 없는 타인이 경험한 삶의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위로를 얻습니다. 우리는 좀 더 문학작품을 하나의 수단이 아닌 즐겁게읽기 위해 지금까지 책을 읽어왔던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인지해야 할 두 가지 방법을 알아봅시다.

 

문학은 타인의 삶의 향기이다

첫 번째로 작가를 아는 것입니다. 책의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선 전체적인 내용에서 주제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작가의 생애와 그 시절 시대적 역사, 사회, 문화적 배경을 알아야 합니다.

박민규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의 소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의 학창시절은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는 대학교를 다닐 때, 어수선한 상황에서 휩쓸려 다니다가 졸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 카피라이터로 일할 때도 제목에 대한 노이로제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책 전문 월간지를 내는 잡지사에서 일을 하며, 그 계기로 소설을 쓴 뒤 유명한 소설가가 됩니다.

 

그러한 삶이 그가 쓴 갑을고시원체류기에 반영이 되었습니다. 갑을고시원 체류기의 주인공은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친구 집으로 간 뒤, 자신의 밥에만 계란 후라이가 없는 것을 보고 월 9만원의 고시원에 갑니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서 다리를 쫙 펴지 못 할뿐더러 방귀소리조차 내지 못하며 살아갑니다. 힘든 고시원 생활을 보낸 뒤, 그는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합니다.

마치 힘든 시절을 보낸 뒤 빛을 본 박민규 작가와 갑을고시원체류기의 주인공이 겹쳐서 보입니다.

 

이렇듯이 문학작품 속에는 작가의 삶이 녹아 있습니다. 작가의 생애와 배경을 알고 소설을 본다면 더욱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 박민규작가, 카스테라               > 정이현작가, 삼풍백화점
  
 

 

인물의 행동에 물음을 던져보기

두 번째로 작품 속의 인물에 대해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물 흐르듯이 읽어나가는 것 보다, 인물의 행동 하나하나에 물음을 던지면 더욱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정이현 작가의 삼풍백화점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사회의 부작용을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그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은 어느 날 시간을 때우기 위해 삼풍백화점을 찾았다가, 그 곳에서 직원으로 일 하는 고등학교 동창 R을 만납니다. 번호를 주고받고 그들은 급속도로 가까워집니다.

 

그러다 R은 자기 집 열쇠를 주며 낮에 가 있을 데가 없으면 와 있으라고 합니다. 주인공은 열쇠를 받았지만 그 열쇠를 작고 불완전한 열쇠라고 말하며 열쇠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왜 주인공은 작고 불완전한 열쇠라고 말했을까?’, ‘분명 가까워졌다고 했는데 거리감을 느끼는 것인가?’ 라고 말입니다 

 

삼품백화점이 지어질 당시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삶을 볼 겨를도 없이 바삐 살아갑니다. 배경과 함께 보았을 때 아마 주인공은 자신의 모든 것이라 말 할 수 있는 집 열쇠를 주었다는 것에 대해 경계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문학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삶, 작품의 배경 그리고 인물의 행동을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작품을 읽었을 때 우리는 진정한 문학의 삶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일명 영혼없이 작품을 읽어나가지 말고, 좀 더 즐겁게 문학작품 속으로 들어 가 읽는 것이 어떨까요?

 

글_박혜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