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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명절증후군을 뛰어넘어라!

황호영 에디터

2016.09.30

조회수 10914

아프니까 명절이다

청춘, 명절증후군을 뛰어넘어라!

 

청년들에게 1년에 몇 번 있는 명절이 달갑지 않습니다. 명절은 설레임이 아니라 어느덧 아픔입니다. 명절이 다가오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명절증후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꿈, 도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명절증후군을 이길 수 있는 답입니다.

 

고향에 가지 못하는 청년들

 

명절 때마다 청년들이 고향에 가지 않은 이유는 매우 다양합니다. 첫째는 아르바이트입니다. 명절이 오히려 자리를 비우는 데 더 힘이 듭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죠. 오히려 명절 단기 아르바이트를 노리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며칠 바짝 일하면 길게는 향후 한 달 동안의 용돈을 벌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공채, 공무원 시험 등 취업 준비 때문입니다. 9월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여러 기업들이 공채를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지원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명절 귀향은 큰 부담으로 다가오게 마련입니다.

 

취업하면(합격하면) 그때 갈게요

 

청년들이 고향에 가지 않는 또 다른 이유들은 따로 있습니다. 첫째는 ‘친지들의 잔소리가 성가셔서’라는 답변이 많습니다. 취업은 했는지, 결혼은 했는지, 돈은 얼마나 벌고 있는지 등 친지들의 질문 공세를 견딜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그 질문들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고향집은 오히려 가시방석일 것입니다.

 

게다가 비교당할 또래의 친척이 있다면 명절 기간 내내 주눅 들어 감옥에 있는 심정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둘째는 ‘죄송해서’입니다. 가족과 친지들을 볼 면목이 없어서 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다른 수식어 하나가 또 붙는데, 그것은 바로 ‘취업하면(합격하면) 갈게요’입니다.

매년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말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가슴이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내가 먼저 취업을 해야

 

1년에 몇 번 없는 친지들을 볼 수 있는 명절. 청년들에게 최우선은 취업입니다. 본인의 안정적인 삶의 기반이 먼저 마련돼야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늘날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청년 명절증후군이 회자되는 이유는, 예전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마 우리 나이의 청년층에게만 이 현상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그 수가 갈수록 많아져 당연시 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는 현재 청년들이 겪고 있는 취업 문제가 옛날에 비해 훨씬 심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단 나부터 잘되고 보자’는 다급함이, 명절에 대한 인식과 친지들에 대한 유대감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결코 청년들 개개인의 탓이 아닙니다. 그만큼 오늘날의 환경은 청년들에게 너무나도 힘들다는 것이지요.

 

기약 없는 약속 그리고 꿈

 

하지만 앞으로도 한동안은 이러한 사정이 더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해마다 기업은 고용 인원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대기업을 기준으로 할 때, 대부분의 기업은 신입사원 채용을 전년대비 10% 감축했습니다.

 

공무원 모집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준비 인원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데 반해 채용 인원의 수의 증가는 한참 따라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일반 행정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은 수백 대 일을 기록하는 등 말도 안 되는 적체 현상이 발생한 지 오래입니다.

 

결국, 취업 준비생은 해마다 쌓이고, 그 인원들은 해소가 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매년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가족과 친지들에게 기약 없는 약속을 하는 청년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명절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청년들의 꿈과 도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않는 것, 거기에서 현재의 답과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글_황호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