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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좋아하는 대중문화 콘텐츠 탐색

박지형 에디터

2016.07.06

조회수 14324


△ 대중문화가 인기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사회의 어두운 사회현실에 대해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우리시대 ‘소통’의 숨은 그림 찾기

청년들이 좋아하는 대중문화 콘텐츠 탐색

요즘 주목받는 것이 문화콘텐츠 분야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청년들에게 왜 많은 인기를 얻을까요? 한국사회의 청년대중문화현상에 대 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바람이 분다’ 영화 초반 장면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직감이 기술을 이긴다.’ 즉, 영감이 발달된 콘텐츠가 기술문명을 앞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토플러의 ‘부의 미래’에서 문화콘텐츠가 앞으로 자본의 영역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식, 프로슈밍(Producing+Consuming의 단어를 합친 말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일치하는 시대)을 기반으로 인터넷을 통하여 수직 평행식 정보습득을 통해 정보를 생산하고 이윤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부의 중심이 중국, 아시아를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

현재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한류드라마의 인기를 시작으로 하여 국제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문화 콘텐츠 영역의 가장 선두주자는 ‘음악’입니다. 요즘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 유투브 동영상은 빅뱅의 ‘Loser’. 특히 최근의 Loser뮤직비디오가 유투브 조회수 1억뷰를 달성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2015년 4월 공개된 이 뮤직비디오는 미국 빌보드, FUSE TV등 주요 외신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으며 국내외에 화제를 모았고, 공개 88시간 만에 1,000만뷰를 돌파했습니다.

실제로 학교에 있으면 이 음악이 계속 학교 방송실을 통해 교외로 울려 퍼지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노래가 세계에 알리는 문화콘텐츠의 하나로서 이토록 인기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원인을 저는 진경아 씨가 쓴 『매체 미학과 영상이미지』 책 속 내용 중 ‘알레고리 이미지’라는 개념 속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영상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전 빅뱅의 음원과 뮤직비디오 영상이 인기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사회의 어두운 사회현실에 대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능력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은 청년취업률이 심각한 상황이며, 세계 자살률 1위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어두운 상황에 놓인 한국의 청년들에게 감정이입이 될 수 있는 ‘좌절’, 성공하지 못하면 루저가 되는 한국현실과 연결됩니다.

전 마치 많은 청년들이 이 노래가 알레고리 이미지처럼 자신의 힘든 마음을 대변해주고 공감과 수용을 받는 느낌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알레고리 이미지를 잘 다룬 대표적인 예술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체코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작가이자 조각가이며 영화감독이기도 한 얀 슈반크마이에르(Jan Svankmajer)의 작품 ‘대화의 가능성’(Dimensions of Dialogue)입니다.

이 영상에서는 소통이 불가능한 세 가지 유형의 대화를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첫 번째는 영원한 대화로 야채, 책, 기계 등으로 만들어진 세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하여 서로가 먹이 사슬 관계를 되풀이 하면서 끊임없이 지배의식과 탐욕을 들어내는 현실을 나타내었습니다.

두 번째는 ‘정열의 대화’로 서로 다른 남녀 간의 원초적인 대화를 표현하였습니다. 인간 내면의 감추어진 이성과 비이성의 상반된 세계를 투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불모의 대화’로 현대인들이 소통할 수 없는 대화의 어려움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현했습니다. 서로에게 장단을 맞추며 필요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다가 점점 서로에게 원치 않는 부분으로 이어지면서 실망하게 되어 조화가 깨지는 현상을 나타내었습니다.

소통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청년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음악콘텐츠를 통해 청년들의 마음을 읽고 예측하여, 이를 통해 청년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밝고 미래의 좋은 희망을 전할 수 있는 발전적인 예술 콘텐츠들이 많이 나오기를 소망합니다.

글_박지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