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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믿는 ‘진짜’는 어떠한가?

손한나 에디터

2021.02.25

조회수 3284

GLOBAL


당신이 믿는 ‘진짜’는 어떠한가?

세계적인 핫이슈, ‘딥페이크 기술’


일반인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전 세계의 딥페이크 영상이 약 1만5천 개가 넘을 만큼 수요가 높습니다. 

전 세계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딥페이크 기술을 소개합니다.


#. 오바마의 가짜 연설 영상

2018년 4월,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트럼프는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독설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 영상은 온라인매체 버즈피드와 조던 필레 감독이 공동 작업한 영상으로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가짜 연설 영상을 만들었던 것이었습니다. 


▲Good Morning America에 소개된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가짜 연설 영상


의심할 여지가 없는 오바마의 모습을 하고 독설을 하는 영상은 심지어 표정이나 버릇, 목소리, 억양 등을 그대로 흉내 내 영상의 진실에 관한 판별을 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이 영상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이런 정치적 분란을 야기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인공지능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다른 기술과 융합하여 이용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은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영상에 합성해주는 기술입니다. 



#. 딥페이크 기술이 만드는 가짜 정보 심각성

IT 컨설팅그룹 가트너는 “2022년이 되면 대부분 사람이 진짜 정보보다 가짜 정보를 더 많이 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요즘같은 언택트 시대에 만약 딥페이크라 밝히지 않고 민감한 발언이나 허위 정보가 담긴 영상이 게시된다면 우리는 과연 그것을 가짜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특히나 전 세계의 딥페이크 영상 중 96%는 음란물 영상과 관련이 있기에 앞으로도 각종 범죄와 연결될 가능성이 너무나 높은 실정입니다. 


최근 딥페이크 영상 범죄의 심각성을 깨달은 미국의 경우,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가짜 사진과 영상을 분간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하거나 딥페이크에 대한 법안을 지난 2년 동안 제정하는 등 범죄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상당수의 국가가 처벌 규정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딥페이크 기술, 문제만 있을까?

딥페이크 기술은 범죄와 연류되는 일이 많아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모든 일이 그러하듯 이 기술 역시 좋은 의도로 사용되면 우리 삶에 어마어마한 기쁨을 줄 수 있습니다.

독일 뤼벡대 의료정보학연구소 연구진은 암진단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실제와 가까운 고해상도 영상을 마련할 방법으로 딥페이크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의료정보는 그 민감성과 사생활 침해 우려 때문에 훈련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았는데, 그 문제를 바로 딥페이크 기술로 해결하면서 암 진단에 탁월한 성과를 낸 것이죠. 

또한, 딥페이크 기술은 우리가 이제는 닿을 수 없는 사람과 닿게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창사 60주년VR휴먼다큐 ‘너를 만났다’에서는 VR을 통해 4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를 만나는 남편의 이야기가 방영되었는데요, 완전한 실제의 모습은 아니었는데도 진짜 아내를 만난 듯한 남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역시 감동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만약 여기서 더욱 정교한 딥페이크 기술이 적용된다면 갑작스럽게 세상을 먼저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의 슬픔을 받아들일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 긍정적인 기술활용은 인간의 몫

수많은 정보 중 가짜와 진짜를 판별하기란 참 어려워 보이는 세상입니다. 각종 범죄에 악용되어 ‘가짜’를 생산하는 딥페이크 기술로 인해 ‘진짜’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다가도, 세상을 떠난 이를 만나 남은 가족이 감정적 치유를 얻는 모습을 보며 ‘가짜’가 ‘진짜’가 되는 그 순간이 주는 위로와 감동은 진짜에 대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듭니다. 


▲ 출처 MBC(너를 만났다2) : 가상현실을 통해 세상을 떠난 아내를 만난 남편


아직은 이 기술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의도가 선하다면 세상에 나쁜 것, 안 좋은 것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 기술이 부디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들기를 바랍니다.



글_손한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