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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에서 PASSION으로, 디자인 동아리 ‘FACTIO’

김수빈 기자

2021.04.29

조회수 4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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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에서 PASSION으로, 디자인 동아리 ‘FACTIO’​


톡톡 클럽데이트

고등학생 디자인 동아리 ‘팩티오’ ​


입시 전문 미술학원조차 없는 강원도 철원에서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가진 고등학생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 동아리 ‘팩티오’. 1기 기장 정선아 님에게 듣는 미래 디자인스타들의 꿈과 도전 이야기. 

 


Q. ‘팩티오’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A. 팩티오는 2018년 처음 만들어진 동아리로, 패션디자인에 관심을 둔 고등학교 1학년 5명이 모여 시작되었어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fashion’과 단체를 뜻하는 라틴어 ‘factio’를 합쳐서 패션을 공부하는 단체라는 의미로 이름 지어졌죠. 하지만 현재는 패션디자인 말고도 시각, 산업,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등학생 동아리는 입시를 목적으로 하지만, 팩티오는 달라요. ‘디자인이라는 활동에 사회공헌이라는 목적을 입힌다’는 게 저희 동아리의 가치관이기 때문입니다. 이 가치관을 실현하기 위하여 1년을 4분기로 나누어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물론 이 프로젝트 이외에도 다양한 개인 활동을 진행합니다. 동아리의 공동 가치관을 지향하되 동아리원 개인 가치관을 존중하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미술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시골 학생들 역시 세상에 도움을 주는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동아리가 되고 싶어요. 팩티오의 활동이 환경이 따라주지 못해 디자인에 대한 용기를 갖지 못하는 전국의 고등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분기별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어떤 내용인가요?

A. 크게 나누자면 ‘환경 프로젝트 – 기부 프로젝트 – 참여 프로젝트 – 쇼 프로젝트’로 진행합니다.

환경 프로젝트는 ‘에코 디자인’을 통하여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하여 제품을 제작하는 프로젝트에요. 한 프로젝트를 예로 들자면, 버려진 의류들을 재사용하여 헤어 액세서리를 제작하였어요. 완성된 액세서리는 관내 벼룩시장에서 판매하였습니다. 수익금은 일부는 기부하고, 나머지는 다음 프로젝트에 사용하였어요,


기부 프로젝트는 제품을 디자인 및 제작하고 제품을 기부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작년에는 마스크를 제작하여 어르신들께 기부하였어요. 작년 철원 지역에 홍수 피해가 커 제대로 된 마스크조차 구하기 힘든 분들이 계셨거든요.


참여 프로젝트는 관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요. 보통 부스 운영을 합니다. 청소년 축제에 참여하여 에코백 디자인 부스를 운영하거나, 학교에 부스를 설치하여 액세서리 제작 체험 활동을 하기도 했었어요.


마지막으로 쇼 프로젝트는 저희의 연간 활동을 정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학생들 앞에서 팩티오를 소개하고, 연간 활동을 보여주는 PT를 진행한 뒤, 패션디자인 관심 학생들이 준비한 패션쇼를 진행합니다. 패션쇼의 모델은 우리 학교의 학생들이에요. 이 쇼를 진행하는 순간 시골 청소년들은 디자이너가 되고, 패션모델이 되고, 패션 클라이언트가 되죠.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큰 뿌듯함을 느낍니다.




Q. 동아리원 개인적으로는 진행하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A. 대부분 각자의 관심 분야에 해당하는 공모전 준비를 해요. 저 같은 경우 패션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있기에 패션 공모전에 도전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공모전을 탐색하고, 공모전의 수상 사례를 접하며 디자인적 안목을 발전시켰어요. 그 결과 두 가지의 공모전에서 수상할 수 있었죠.


다른 동아리원들도 마찬가지예요. 한 친구는 제품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핀터레스트’와 같은 이미지 사이트에서 수많은 디자인을 접하며 공부해왔어요. 후에 문구제품 디자인 공모전에 출품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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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부분 동아리원들이 미술학원을 다니지 않고 스스로 디자인 공부를 한다고 들었어요. 

     비슷한 상황의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있나요?

A. 첫 번째로는, ‘인터넷에 빠져들어라!’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요즘은 영상매체가 워낙 잘 발달되어 있잖아요. 유튜브를 통해서도 쉽게 스케치 연습과 디자인 툴 연습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디자인은 트렌드에 민감한 분야이다 보니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디자인 사례를 접하고, 변화의 흐름을 느낀다면 디자인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거에요.


두 번째는 ‘모여라!’예요. 스스로 공부하는 것과 혼자 공부하는 것은 다르거든요. 스스로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과 모여보세요. 관심분야와 같은 사람들과 공동체를 형성하는 순간 그곳은 협동의 장이 되고, 정보 공유의 장이 되고, 경쟁의 장이 됩니다. 협동, 정보 공유, 경쟁 모두 우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요소가 될 거에요. 마치 팩티오처럼요.



Q. 마지막으로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A. 미술을 잘하는 사람들만 디자인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어쩌면 디자인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일지 몰라요. 

초등학교 때 점토로 만들었던 작품은 조형디자인이 될 수 있고, 여러분이 필기한 공부노트는 편집디자인이 될 수 있고, 여러분의 방 가구 배치는 공간디자인이 될 수 있어요. 


여러분이 깨닫는 순간, 여러분은 이미 디자이너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관심이 있다면, 어려워하지 말고 뛰어들어 보세요.


글_김수빈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