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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길고양이들과 상생하다

한지호 에디터

2019.07.05

조회수 9886

대학생, 길고양이들과 상생하다!

 

톡톡 클럽데이트

경희대(서울) 고양이 동아리 KHUcat(쿠캣)

 

경희대 서울캠퍼스에는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동아리 ‘KHUcat(쿠캣)’이 있습니다.

46명의 쿠캣 회원들은 학교 내 31마리의 길고양이들을 보호하고 있죠. 회장 정현륜(경영15)님이 전하는 고양이의 상생이야기!


경희대학교 안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 마틸다

      

Q. 쿠캣은 어떤 활동을 하나요?

크게는 돌봄 활동과 캠페인 활동으로 나눠요. 돌봄은 직접적으로 사료를 급여한다거나 구충제 같은 약을 주거나 아픈 친구가 있으면 구조 활동을 합니다.

TNR사업도 주된 활동이에요. Trap, Neuter, Return의 약자로 길고양이를 포획하고, 중성화하고 돌려보내는 과정입니다.

TNR은 길고양이 개체 수가 무분별하게 증가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쿠캣은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와 함께 TNR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캠페인 활동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분들에게 고양이의 행동 특성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하거나 저희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설명하는 활동이에요.

    

 

Q. 보호하는 고양이가 꽤 많은데 잘 급식하고 있는지 어떻게 확인하시나요?

헌팅캠이라는 야생동물 전용 캠이 있는데 어떤 친구(고양이)가 어느 시간에 어디에서 밥을 먹는지 알 수 있어요.

    

 

Q.쿠캣이 결성된 계기가 있을까요?

동아리가 결성된 건 2018년도 여름방학이에요. 올해가 두 번째 기수입니다. 그 전까지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는 유기동물 관련한 단체가 없었어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유기견 봉사활동을 위한 사람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흐지부지 될 뻔했는데 운 좋게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와 손잡게 되면서 동아리가 결성되었습니다.

 


 

길고양이 인식 개선 사진전 화해포스터



Q.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쿠캣의 활동에 반감을 보이지 않나요? 그런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대놓고 반대하기가 어려운 사회가 된 것 같아요. 반대하는 사람도 분명히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생긴 게 무섭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긴 한데, 울음소리 때문에 밤에 잠을 못자겠다던가 집 앞에 쓰레기봉투를 헤쳐 놓는다는 직접적인 피해 때문에 싫어하시거든요.  


 

Q. 요즘 애묘가들이 많아졌는데, 쿠캣의 활동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나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동아리 운영에도 확실히 도움이 되고 있어요. 반대하는 분들도 계신데 찬성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져서 동아리 활동에 있어서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반대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게(갈등을 줄여 나가는 게) 저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Q. 최근 진행하신 고양이 사진 전시회 화해의 취지를 설명해주세요.

길고양이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고양이를 예쁘게 봐달라는 메시지 드리기보다는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과도한 돌봄을 삼가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전시를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일 테니까요.

고양이 자체의 문제보다는 극성 캣맘이 오히려 이 문화를 후퇴시킨다고 생각해요. 길고양이 돌봄 활동을 반대하시는 분들을 설득하는 것보다는 돌봄 활동을 반대하지 않게끔, 싫어하지 않을 선에서 돌보자는, 말하자면 길고양이 돌봄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싶었어요.

    

 

Q. 쿠캣의 목표는요?

저희 동아리는 두 가지 목표가 있어요. 큰 목표로는 고양이와 행복하게 상생하자는 것, 그리고 올해의 하위 목표로는 화해에요.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과의 갈등을 조금 줄여보자는 취지입니다.

 

 

_한지호 에디터

    

 

쿠캣 페이스북 @KHUwithCAT

인스타그램 @khu_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