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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와 철도라는 다른 분야의 오묘한 융합! 톡톡 클럽데이트

유정우 에디터

2019.08.07

조회수 10670

일본어와 철도라는 다른 분야의 오묘한 융합! 톡톡 클럽데이트


교통대 의왕캠퍼스 학술동아리 ‘1067’





당신에게 있어 일본어 동아리는 어떤 이미지인가요?

‘1067’은 혁신적인 동아리 운영방식으로 설립 4년 만에 놀라운 성과들을 내고 있는데요,

동아리를 만든 교통대 학생 하승철 씨와 김겨울 씨, 그리고 2학기 동아리 회장단의 아이디어를 들어봤어요.


• 1067은 어떤 동아리인가요?
1067 동아리는 한국교통대 의왕캠퍼스에서 2016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일본어를 주제로 하는 학술동아리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일본어 동아리와는 다른 게 많습니다. 일본어와 학술, 그리고 철도라는 세 가지 테마를 가지고 여러 활동을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 동아리 이름이 1067인데, 이름의 의미가 궁금해요!
1067은 1,067mm 궤간에서 유래한 명칭입니다. 궤간은 철도 용어인데요, 철로에서 레일과 레일 사이의 길이를 말합니다. 궤간의 종류로는 표준궤, 광궤, 협궤가 있는데요, 일본에서 주로 쓰이는 협궤 궤간인 1,067mm를 동아리 이름으로 채택한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어 동아리인데, 철도대학에 있는 일본어 동아리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 동아리의 주요 활동은 무엇이 있나요?
학기 중에는 정기적으로 일본어 스터디그룹을 열어서 JLPT 등 일본어 능력 자격증들을 준비합니다. 스터디그룹으로 어느 정도 일본어 실력을 갖추면, 방학 기간에 부원들과 철도 관련 일본어 원서번역도 합니다.
이렇게 보면 활동하기 힘든 동아리 같지만, 사실 친목 활동 비율이 더 큽니다. 평상시엔 놀면서 일본 놀이인 마작으로 대회를 하기도 하고, 학교 축제에 부스를 차려 칵테일을 팔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부원들과 MT도 다녀왔는데 반응이 좋아서 정기적으로 열 계획입니다.





▷ JLTP 자격증 스터디를 하고 있는 모습



• 현재 주력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일본어 원서 번역작업이 아닐까 싶네요. 지난 2016년에도 <철도 다이아 회복의 기술>이라는 일본어 원서 도서를 동아리 부원들과 번역했고, 우리 학교도서관에 기증했습니다.
참여는 자율이었는데, 번역을 하고 싶어하는 부원들이 많아서 조금 곤란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여름 방학을 맞아 또 다른 철도 관련 일본 원서를 번역하고 있습니다.



• 1067 동아리의 자랑거리는?
인원이나 규모, 또 연수에 비해 여러 성과를 내왔다는 것입니다. JLPT 자격증 취득은 물론 일본 큐슈공업대학으로 교환학생을 간 부원도 있고, 일본으로 대학원 진학, 워킹홀리데이 체류, 일본 기업 취업자까지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또 부담 없이 자유로운 동아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동아리 부원을 모집할 때 학과나 나이 상관없이 받고, 탈퇴할 때도 간섭하지 않습니다. 동아리에 참가하는 동기는 각자 다르기 때문에, 동아리의 모든 활동도 원하는 사람만 참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기존 동아리보다 파격적인 정책인데요, 그렇게 된 계기가 있나요?
우리 학교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동아리를 만들 때만 해도, 우리 학교는 집단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배들과의 관계나 학교행사에 강제로 참여하는 것 같은, 학교생활에서 오는 피로감이 컸습니다.
그런 것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쉴 수 있는 보금자리 같은 동아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나중에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많은 인력을 동원해야 할 상황이 있을 것이고,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동아리를 보면 동아리 활동을 할 때 강제나 필수참여제도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회식 같은 자리가 열리면 신입생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회식비도 다 선배가 내줍니다.
일본 대학의 동아리 시스템을 살펴보며, 구성원에게 확실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동아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 회식할 때, 이 사례같이 선배들이 전부를 내줄 수는 없었어도 50% 정도는 부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앞으로 1067의 목표는?
사실 우리 캠퍼스는 학생 규모가 작아서 동아리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 동아리를 만들었을 때, 동아리 부원들에게 졸업할 때까지 이 동아리가 남아 있게 하겠다고 일일이 약속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어느 정도 지켜진 것 같고, 앞으로도 다른 학교마다 하나쯤 있는, 역사가 깊은 동아리로 만들고 싶습니다. 활동 면에서도 일본어와 철도라는 분야 안에서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발굴하고 실행할 계획입니다.




글_유정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