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상자

수림문화재단, 제6회 수림문화예술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김지연 기자

2015.09.25

조회수 9959

"우연한 대화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 가상현실 문화플랫폼으로 대상 수상(연세대 Virtual people팀)

- 수림문화재단, ‘제6회 수림문화예술 아이디어 공모전

 

수림문화재단은 2015년 신학기를 맞아 문화예술에 대한 대학생들의 순수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문화예술 콘텐츠 발굴을 통한 활성화를 꾀하고자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제6회 수림문화예술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

 

2010년부터 개최된 수림 문화예술 공모전은 장학금과 워크숍&국내문화탐방 등 총 1,100만원이 넘는 문화예술분야 최대규모의 공모전으로, 올해는 총 151개 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 5팀이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 팀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Virtual people이라는 팀 명으로 수림문화재단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 도전한 유재상, 이주연 입니다. Virtual people은 저희 아이디어 소재인 가상현실(Virtual Reality)에서 Virtual과 사람을 뜻하는 People로 지었는데 당시에는 별 생각 없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저희 둘의 특징을 잘 표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학과가 ‘정보인터랙션디자인’이다 보니 컴퓨터프로그램에 익숙하고 오프라인 미팅보다 온라인 미팅이 편해 공모전 미팅도 주로 Skype와 구글 드라이브로 했는데요, 가상의 사람이라는 팀 명이 저희에게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서로 같은 과 동기인데다가 ‘Prism-X 프로젝트’ 동아리에서 만나 이런 저런 활동들을 같이 할 기회가 많아 아프로젝트들을 같이 진행하다 보니 서로의 강점과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수림문화재단 공모전을 발견했을 때도 서로 마음이 맞아 자연스럽게 팀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팀의 강점은 평소에 신기술에 관심이 많아 ‘스마트기술’이라는 공모전 주제에 다른 팀보다 익숙했습니다. 또 스마트기술을 통한 문화활성화 방안은 학교 과제물로도 많이 제출했던 주제라 그리 어렵지 않게 아이디어 구상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팀 내 역할은 쉽게 나뉘었는데 이주연 학생이 전체적인 논리구조와 기술분야를 맡았고 저는(유재상) 디자인을 맡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같이 해던 경험을 바탕으로 손발이 잘 맞았던 점이 가장 큰 강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수상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저희 아이디어인 ‘ESC: 일상탈출’은 현실에서 탈피하고 싶은 현대인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 문화플랫폼입니다. 요즘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상현실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일상적인 기술이 되었는데요, 저희는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가상현실기술과 문화를 엮어 문화소외계층, 바쁜 현대인들에게 교육과 여가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경험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저희 아이디어의 핵심은 대학생들이 만들어내는 수 많은 자료들을 이용하여 가상현실 콘텐츠를 만들고 제작된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이 가상현실도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구글카드보드와 크라우드소싱이라는 기술을 이용하였는데요, 구글카드보드는 5000원가량의 저렴한 가격의 골판지와 볼록렌즈로 이루어진 조악한 재료로 만들어졌지만 여기에 스마트폰을 부착하면 마치 직접 보고 듣고 있는 듯한 경험을 주는 가상현실체험 도구입니다. 저렴한 가격과 보편적인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고 간편하다는 점이 저희의 아이디어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더불어, 여행, 콘서트, 강연등과 같은 문화생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학생을 크라우드소싱 대상으로 삼아 스마트폰 부착형 360도 영상카메라 혹은 파노라마 사진 등을 이용해 360도 콘텐츠를 제작하게 합니다. 단시간에 다양한 자료를 생산할 수 있는 크라우드소싱의 장점을 이용해 보다 많은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ESC를 이용한다면, 자신의 문화체험을 공유하는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추억의 생생한 기록을, 대학생들의 콘텐츠를 감상하는 유저의 입장에서는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더 나아가 대학생들의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은 잊혀지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새로운 문화의 홍보 등 많은 사회적 이점이 예상됩니다.

 

● 수림문화예술 아이디어 공모전 예비 도전자들에게 수상 팁을 알려주세요 

1. 차별화된 아이디어

본선에 진출한 12팀 중에서 스마트기술을 이용한 팀은 저희 팀을 비롯해 2팀이었습니다. 다른 팀들은 문화에 초점을 맞춘 탓에 아무래도 저희 팀이 비교적 눈에 띄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논리적인 구조를 녹여낸다면 본선 진출하여 발표할 때, 다른 팀보다 강인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겁니다.

 

2. 일주일 간의 문화탐방여행에서의 태도

저희 팀은 둘 다 조용한 성격이라 나서서 적극적으로 탐방에 임하진 못했지만, 모든 임무에 있어 꼼꼼하고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으로 주어진 일들을 수행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해양스포츠를 탐험하거나 박물관을 관람할 때 남들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숙지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많은 조 활동에서 1등을 할 수 있었고 태도 점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 수상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3. 틈틈이 작업한 아이디어 구상

문화 탐방 스케줄이 생각보다 많이 빡빡하게 잡혀있어 일주일 동안 역사와 문화를 많이 배웠습니다. 많이 배워가는 게 있는 만큼 결과물을 낼 때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했고 모든 팀들이 시간적으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저희 팀의 경우, 분업과 시간분배를 통해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워크샵, 국내탐방 등 5월부터 8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진행된 공모전이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문화 탐방 여행은 여러 박물관을 방문하고 역사 가이드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역사 지식을 배우고, 잊고 있었던 우리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문화탐방 결과물 발표를 앞두고 유독 기억에 남는 순간은 계획되어 있던 역사 문화 탐방이 아니라 우연한 기회에 만난 안동주민분과의 대화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둘이 주변 산책을 하던 중 한옥들 사이에 우뚝 선 나무집을 보았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 집주인분과 얘기를 나눴었는데, 그분을 통해 시골의 인력부족 문제와 안동사람들의 성향 등 책에 기록되어 있는 것들이 아닌 사람이 들려주는 진실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의 말씀을 토대로 품앗이여행이라는 일손과 문화를 교환하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그 분의 이야기 덕에 대상을 탈 수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