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상자
한겨레미디어, 제5회 송건호 대학사진상 공모전
2018.06.01
조회수 12121
한겨레, 제5회 송건호 대학사진상 공모전
수상자 Interview
청암언론문화재단과 한겨레신문사가 언론인의 사표로 존경 받는 故송건호 선생의 이름으로
<제5회 송건호 대학사진상 공모전>을 상반기에 개최했습니다.
이번 공모전을 우수한 작품을 출품해 좋은 성적을 거둔 수상자들의 만나 소감과 당선비법을 들어보았습니다.
< ‘제5회 송건호 대학사진상 공모전’>
“6.25 참전용사 사진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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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수상자 : 정주하 님 (순천대 사진예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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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 수상작 : Don't forget our heros
● 제5회 송건호 대학사진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수상작에 대해 어떻게 사진을 찍게 됐는지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이 작업은 지난 2017년에 진행한 작업입니다. 군대에 있을 때 6.25전사자 유해발굴을 담당했었습니다.
그때 여러 참전 용사 분들을 뵈었고 항상 잊지 않고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습니다.
전역 후 꼭 그분들을 사진으로 찍는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되서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촬영에 흔쾌히 응해 주신 참전용사 유공회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송건호 대학사진 공모전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송건호 대학사진상은 평소 많은 조언을 해주던 대학 선배가 소개를 해줘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나이대의 요즘 대학생들이 제 사진을 보고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참전 용사 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해줬으면 해서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사진을 찍을 때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을 누구나 공감하면서 느끼길 바랍니다.
특히 사진을 보는 사람이 다시 제가 제시한 어떠한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사진을 찍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故송건호 선생님에 대해 평소 알고 계셨나요?
故송건호 선생님의 이름을 딴 언론상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관심을 가지게 되어 찾아본 결과, 한 시대를 살아온 언론인으로서
언제나 역사 앞에 정직하고자 했던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대학 졸업 이후 하고 싶은 것 또는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사회를 구성하는 한 명의 구성원으로서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또한 더 공부를 해서 우리사회와 구성원인 우리에게 시사할 수 있는 부분을 제시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세월호 아픔, 사진으로 희망과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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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수상자 : 심동일 님 (고려대 국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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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수상 수상작 : 빛의 길
●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축하드립니다. 먼저 수상작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작년까지 학보사 <고대신문>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했었고, 이 사진은 제가 세월호
3주기 사진특집을 준비하면서 4월 15일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한 추모 행사 중의 한 퍼포먼스를 찍은 것입니다.
세월호 사건이 그동안 많은 사람에게 아픔을 가져다줬는데, 3주기가 된 시점, 그리고 세월호가
인양되고 다시 뭍으로 돌아온 그 시점에서 저는 사진으로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사진 속의 시민들이 사망자와 미수습자를 상징하는 304개의 노란 풍선을 들고 무대 조명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저 빛이 저에게 정말 큰 감동을 줬습니다. 이 사진으로 저 빛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이번 사진 공모전에 참여 동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이 공모전을 학보사 선배로부터 알게 됐고, 사진 찍는 실력을 평가받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작년에 학보사 동기랑 같이 사진을 냈는데, 두 사람이 함께 작년 제4회 송건호 대학사진상에서 전시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저는 많은 고민과 함께 사진을 찍는 스타일이든 마음가짐이든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물론 작년에 상을 못 탄 아쉬움도 있었지만, 저는 이러한 변화가 가져온
저의 성장을 검증하고 싶어서 올해에 한 번 더 도전하게 됐습니다.
● 故송건호 선생님에 대한 생각은?
그동안 진행된 공모전을 통해 알게 됐고 한국 언론의 역사와 현주소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그러한 시대 속에서 소신을 잃지 않고, <한겨레신문> 창간을 하고 언론 해방에 힘을 이바지한
송건호 선생님의 발자취를 처음 알게 됐을 때 감탄만 나왔습니다.
송건호 선생님의 이름으로 명명한 이 공모전은 저에게 더더욱 신성해졌고, 또 수상자로서
송건호 선생님의 뜻과 정신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대학 졸업 이후 하고 싶은 것 또는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진을 포함하여 제가 관심이 있는 분야가 많아서 지금까지 저의 꿈이 계속 바뀌었고,
나중에 종사할 직업도 하나로 한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사진 전공자가 아닌 저에게 이 상을 주셔서 큰 힘을 얻었는데, 한 사람의 인생에는 가능성이
가득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아무튼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사진 찍는 것은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고,
일상생활을 더 많이 느끼면서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 이 공모전에 도전하고 싶은 참가자들을 위해 도움이 될만한 당선 팁을 알려 주세요
제가 이해하는 사진은 당시 상황을 재현할 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조작하는
그 사람의 마음가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선되는 게 결코 최종 목적은 아니니까, 당선 팁까지는 아니고 사진에 관심이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하자면, 전공자가 아니라고 해서 기죽지 말고 고민을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많은 시도를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글_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