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상자

2017년 제4회 6차산업 사업모델 공모전

설성효 기자

2017.09.07

조회수 9499

2017년 제4회 6차산업 사업모델 공모전


 

수상자 Interview

'곰세마리 양조장'팀 - 유용곤(서울대), 박지원(한국외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류갑희)은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농업‧농촌에 접목하여 다양한 6차산업 사업모델 발굴 및 창업 지원을 위한 ‘2017년 6차산업 사업모델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대상을 수상한 ‘곰세마리 양조장’ 팀을 만나 수상 스토리를 들어보았습니다.

 

● 6차산업 사업모델 대상에 선정됐는데, 소감은?
대상이라는 결과보다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얻은 것이 가장 큰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발표준비와 페이퍼워크를 준비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골조를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다른 참가자들과 공모전을 주최하신 관계자 분들을 만나며 농업에 대한 열정의 현장을 볼 수 있는 점 역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목적은 무엇인가요?
꿀은 단순히 당분이 있는 식품이 아닙니다. 고대에는 그리스 신들의 식량이자 하늘의 이슬로 여겨질 만큼 인류 역사를 통해 자연의 정수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벌들이 주변에서 피어나는 다양한 꽃에서 채밀한 꿀에는 그 지역의 식생과 환경이 온전히 담겨 있습니다.
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술은 ‘물질재’라기 보다는 ‘경험재’입니다. 고전문학 <오뒷세이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술을 한 집단의 문화적 성숙도를 판단하는 척도로 삼습니다.
어떤 술을, 어디에서, 어떤 음식과, 누구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이야기와 추억이 생겨납니다.   
양조장이라는 공간 역시 식품제조공장 이상의 울림이 있는 장소입니다. 그 이유는 술은 자연과 시간, 인간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곰세마리 양조장은 양봉농가로부터 양질의 꿀을 공급받아 좋은 꿀술을 빚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을 만들고, 소비자와 함께 지역성이라는 문화적 가치를 향유하고자 합니다.

●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곰세마리 양조장은 그 지역의 꿀로, 그 지역의 꿀술을 빚습니다. 포도가 발효되면 와인이 되는 것처럼 꿀이 발효되면 꿀술이 됩니다.
곰세마리 서울 꿀술은 서울의 들꽃꿀 36%, 정제수 64%, 0.01%의 효모만으로 일제의 화학적 첨가물 없이, 6개월이라는 숙성기간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흰 꽃 향, 청포도, 방금 잘린 풀과 같이 싱그러운 향기가 주를 이루며 당도와 산미의 밸런스가 좋아 미슐랭스타를 받은 레스토랑과 셰프에게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출발은 단순한 호기심이었습니다. 베오울프 같은 고대문학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꿀술(mead)’이 궁금했습니다. 친구 3명이 모여 학교 정문 바로 앞 아지트, 유용곤 대표의 자취방에서 직접 빚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빚은 술이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양조과정 자체가 재미있어서 도서관에서 발효와 양조에 대한 책과 논문을 읽으며 발전시켜 나갔고 저희끼리 ‘전설의 꿀술’이라고 부르는 결과물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학교 앞에 양조장을 차리고, 다시 R&D만 3년,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단기적으로는 남은 올 해, 하나의 기업으로서 주춧돌을 다지는 시간으로 보낼 것입니다.
철저한 QC, 시간과 경험을 공유하는 브랜딩과 디자인, 강한 연대를 바탕으로 한 네트워킹, 발전된 사업모델 구축 등이 그 과제입니다.

곰세마리 양조장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삶에 대한 영감을 줄 수 있길 바랍니다.


<도전자들을 위한 공모전 도전 팁>
1. 자기객관화가 되어있는 구체적인 수치와 그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실질적인 근거
2.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철학 중요. 구체성과 비전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사업모델을 발전시켜주기 때문.
3. 여러 가지 피드백을 받고, 개선점을 발견한 것은 더 나아질 수 있는 계기.